[IT 심층 분석]
센서 픽셀 비닝(Pixel Binning) 활성화 시 발생하는 색재현율 틀어짐 현상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보정 로직 개발
김민준 · IT 시스템 엔지니어|
고화소 모바일 이미지 센서들은 어두운 밤하늘이나 실내 조명 아래에서 노이즈 없는 깨끗한 빛을 얻기 위해 인접한 네 개의 작은 픽셀 혹은 아홉 개의 픽셀을 물리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망막처럼 묶어서 사용하는 이른바 픽셀 비닝(Pixel Binning)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저희 차기 플래그십 전용으로 개발되던 카메라 모듈 세팅 과정 중 저조도 야간 모드로 진입하며 자동 픽셀 비닝 모드가 트리거 될 때마다 화면 전체가 누렇게 뜨거나 붉은 기운이 급격하게 치솟는 이른바 컬러 캐스트(Color Cast) 왜곡 현상이 나타나 연구소 일대가 도를 넘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노출은 확실하게 확보되었으나 색재현율이 모조리 뒤틀려 피부색이 좀비처럼 묘사되었기 때문에 출시를 앞두고 이를 타개할 소프트웨어 ISP 튜닝이 초미의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센서 측 하드웨어의 컬러 핀 불량을 의심했으나 현미경 수준의 분광기 테스트 결과 베이어(Bayer) 컬러 필터 배열 구조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픽셀들을 그룹으로 묶고 그 신호를 증폭하는 과정에서 적색(R) 녹색(G) 청색(B) 소자 간의 신호 대 잡음비(SNR)와 양자화 효율이 서로 균일하게 배가되지 않음에 있었습니다. 특히 적색 픽셀 영역에서 생성되는 암전류 노이즈가 비닝 알고리즘에 의해 증폭될 때 유독 비선형적으로 거대해지며 전체 컬러 매트릭스의 균형을 무너뜨려버린 사실을 로 컬러 캘리브레이션 그래프를 통해 포착해냈습니다. 기존 화이트 밸런스(AWB) 알고리즘은 비닝되지 않은 원래의 고해상도 베이어 배열에 맞추어 학습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끔찍하게 부풀려진 특정 채널의 이상성을 제어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고장나버린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 무너진 색상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ISP 파이프라인의 핵심인 컬러 커렉션 매트릭스 즉 CCM(Color Correction Matrix) 아키텍처에 동적 보정 레이어를 새로 삽입했습니다. 센서가 픽셀 비닝 상태로 전환되었다는 레지스터 플래그를 인터럽트로 감지하는 즉시 ISP의 가중치 행렬 세트를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저조도 비닝 전용 3x3 변환 행렬 프로파일로 스위칭시키는 하드웨어 다중 프로파일 기법을 코딩했습니다. 나아가 알고리즘 단에서는 적색 채널에 비정상적으로 끼어드는 암전류를 실시간으로 예측하여 빼버리기 위해 화면 외곽의 차폐 픽셀(Optical Black Pixels)에서 추출한 레퍼런스 노이즈 값을 기반으로 다이나믹 클램핑 연산을 수행함으로써 오염원을 차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 화이트 밸런스 인공지능 모듈에 나이트 모드 데이터셋 수만 장을 재송가하며 RGB 성분의 비율 가중치를 머신러닝으로 미세 보정하여 가중치 맵을 업데이트하는 험난한 과업을 병행했습니다. 이토록 정밀한 소프트웨어 구조 개혁과 컬러 사이언스의 교정이 한데 어우러지자 비닝 센서는 더 이상 괴상한 붉은색 노이즈를 내뱉지 않았습니다. 컴컴한 밤하늘과 흐릿한 실내 불빛 속에서도 사람의 눈이 감각하는 본연의 차분하고 생생한 색감이 마법처럼 화면을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리적 픽셀의 결속이 만들어내는 하드웨어 결함을 소프트웨어의 치밀한 수학적 행렬 연산과 컬러 매트릭스 분리 메커니즘으로 완벽히 상쇄해낸 아름다운 시스템 튜닝의 기록이었습니다.